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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원래 머리가 이렇게 맑은 게 정상인가요?"
25년을 편두통과 살아온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서며 따지듯 물으셨습니다. 새로 시작한 CGRP 항체 한 대를 맞고, 처음으로 두통 없이 일주일을 보낸 후의 일이었습니다.
편두통은 그냥 두통이 아닙니다. 그런데 우리는 너무 오래 그렇게 알아왔습니다.
부비동염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90%, 평생 한 번도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편두통 환자의 50% - 이것이 한국과 전 세계 진료실의 현실입니다. 그러나 지난 10년 사이, 편두통 치료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. CGRP 단클론항체(에르네맙·갈카네주맙·프레마네주맙·엡티네주맙), 경구 CGRP 차단제(아토게판트·리메게판트), 라스미디탄, 보톡스, 신경자극 기기 - 이전에 없던 도구들이 차례로 도착했고, 많은 환자에게 처음으로 부작용 없는 효과적인 치료가 되어주었습니다.
이 책은 신경과 두통 전문의로 25년, 10만 명 이상의 두통 환자를 진료해온 저자가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의 실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. 10년을 어지럼증으로 일어나지 못하셨던 분, 임플란트 다섯 개를 한 끝에 진단을 받으신 분, 환시를 평생 종교적 경험으로 여겨오신 70대 수녀님, 학교를 못 가던 중학생, 좌측 팔 마비로 응급실을 다섯 군데 돌고 전환장애 의심까지 받으신 분 - 그분들의 정체는 모두 편두통이었지만, 진단까지 평균 5년 이상이 걸렸습니다.
가려진 진단의 얼굴들(어지럼증·치통·환시·위장 증상으로 오는 편두통)부터, 지금 환자가 의사에게 요청할 수 있는 신약·검사·도구·언어까지 한 권에 담았습니다. 이 책은 환자가 더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한 도구이며, 5분의 진료를 30분의 깊이로 바꾸는 안내서입니다.
진단을 받지 못한 분, 치료가 듣지 않는 분, 평생 "스트레스 때문"이라는 말만 들어온 분에게 - 이 책은 진료실 옆자리에 함께 앉는 25년의 동행이 되어드릴 것입니다.
- 곽태호, 신경과 두통 전문의 (headachefree.docto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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